(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물리겠다는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수장이 혹평을 내놓았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관세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무역 상대국의 보복을 촉발하면서 거래 당사국 양측 모두 실패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그렇게 하면(보편관세를 도입하면) WTO의 교역 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WTO의 다른 회원국들도 미국의 관세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비슷한 종류의 관세를 부과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후에는 무역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뒤집는 무질서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WTO의 새 수장 후보로 추대된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선출에 반대했다.
5개월간 WTO 사무총장 자리가 비어 있다가 이듬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오콘조이웨알라 선출을 지지하면서 공석 사태가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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