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은 '동체 구멍' 여객기 운행중단에 적자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대형은행들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실적 호전을 보였으나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동체 구멍' 보잉사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2억 달러(약 2천8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6대 대형은행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거나 충족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견고한 소비자 지출에 따른 신용카드 관련 수입 급증, 고금리로 그동안 억눌렸던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판매 수요 증가, 시장 랠리에 따른 고객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6개 은행의 매출은 1천397억7천만 달러(약 194조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4% 증가했으며 이익은 356억3천만 달러(약 49조5천억 원)로 3% 감소했다.
WSJ은 현재 고금리가 지속된다면 고객들의 높은 예금 금리 요구, 고수익 대체상품으로의 이동, 은행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 은행의 순이자 이익은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순이자 이익은 대출이자로 벌어들인 돈에서 예금이자로 고객에게 지급한 돈을 뺀 수치를 말한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 증가한 54억6천만 유로(약 8조 원)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3억3천600만 유로(약 5천억 원)로 지난해 동기의 6천만 유로에서 크게 늘었다.
힙합 스타 예(엣 카녜이 웨스트)와 계약 해지 후 폐기하려고 했던 이지(Yeezy) 브랜드 재고를 판매해 1억5천만 유로의 매출과 5천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수익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디다스는 예가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으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후 2013년부터 해온 협업 계약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아디다스는 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5억 유로에서 7억 유로(약 1조 원)로 상향했다.
하지만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 감소한 206억9천만 유로(약 30조5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11억4천만 유로를 하회한 것이다.
핵심 패션·가죽 제품의 매출은 104억9천만 유로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감소했으며, 와인 등 주류사업도 12%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명품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호실적을 구가했으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주면서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팬데믹 이전 세계 최대의 명품시장이었던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수요 둔화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올해 1분기 조정 손실이 주당 15센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 주당 57센트 손실보다는 적은 것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러한 손실이 '동체 구멍' 사고로 인한 보잉737 맥스9 운항 중단으로 2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 사고가 없었다면 이익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기종 항공기가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당국은 3주 동안 이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취했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어 2분기에 주당 3.75∼4.25 달러의 조정 이익을 예상,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 정도 상승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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