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산업에 저물가 영향 집중…'연초 효과' 사라진 3월 거시지표 기대 이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5.3%로 발표됐지만, '연초 효과'가 약해진 3월 경제 성적과 낮은 물가 상황이 반영된 1분기 명목 경제성장률 등 현실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존재한다고 중국 경제매체가 보도했다.
17일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차이신과 다수의 경제기관은 중국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2%로 측정했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실질 성장률 5.3%보다 1%포인트 넘게 낮은 수준이다.
차이신은 "재정 수입과 기업 매출, 이윤 등 데이터와 명목 GDP 성장률의 상관성이 더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마이너스(-)가 계속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수동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거시 데이터와 미시 체감 간 온도 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명목 GDP는 매해 생산량에 그해 가격을 곱해 산출하는 GDP이고, 실질 GDP는 물가 변화 고려 없이 매해 생산량에 기준연도 가격을 곱해 측정하는 GDP다.
낮은 물가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마저 나오는 중국에서는 비교적 나쁜 명목 GDP 덕에 실질 GDP 성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궈레이 중국 광파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에 대해 "1·2·3차산업의 디플레이터는 각각 -3.5%, -4.0%, 0.7%였는데, 이는 물가의 마이너스 성장이 주로 경제의 상·중류에서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신은 동기 인플레이션 데이터상 1분기 물가 하락이 집중된 영역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전이되는 가정용품(가전 등)과 교통수단, 석탄·철강·시멘트 등 건설업 제품, 리튬전지·신에너지차 등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 산업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1분기 실질 GDP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연초 효과'가 있던 1∼2월과 달리 3월 일부 거시경제 지표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는 점도 짚었다.
국가통계국 발표를 보면 올해 3월 '규모 이상'(연간 매출액 2천만위안 이상) 공업 기업의 부가가치와 소비재 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4.5%와 3.1%로, 1∼2월(부가가치는 7.0% 소비재 판매액은 5.5%) 대비 2.5%포인트, 2.4%포인트 둔화했고, 2023년과 비교한 수출 성적도 1∼2월에는 7.1% 증가였으나 3월에는 7.5% 감소로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3월 한 달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지표는 당국의 각종 장려 정책이 영향을 준 국내 소비와 고정자산 투자 정도다.
궈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의 높은 실질 성장률은 중국 경제가 좋은 출발을 했다는 것"이라며 "다만 3월의 낮은 성장률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이견을 가중할 수 있는데, 분기 수치가 비교적 높아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압박이 크지 않게 돼 정책 추가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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