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모집 공고 게시…턱걸이 10회 등 조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한국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용병 모집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0일 한국의 인기 인터넷 커뮤니티에 우크라이나의 한 전투그룹이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턱걸이 10회, 팔굽혀펴기 50회, 15분 내 3㎞ 달리기 등 체력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약물과 알코올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연령 조건은 20∼35세다.
또 전투 의무병, 엔지니어, 드론(UAV) 운영자, 저격수 등 전문 교육 이력과 외국어, 자동차 운전 능력은 필수 조건이 아니지만 입대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원 희망자는 이름, 전투 경험, 연락처 등을 적은 신청서를 한 텔레그램 계정으로 보내라고 적었다.
해당 계정을 추적해 보면 우크라이나의 한 군사 업체 계정이 나온다. 한국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고는 이 우크라이나 군사 업체 계정에 우크라이나어로 게시된 공고를 한국어로 번역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에서 한국인을 특정해 모집한다는 내용은 없다.
우크라이나 관계자가 이 모집 공고를 번역해 한국 커뮤니티에 올린 것인지, 한국인 누리꾼이 호기심에 번역해 커뮤니티에 공유한 것인지 등 출처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는 이 게시물이 비공개 채널에서 먼저 유포된 후 공개 커뮤니티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면서 지난 14일에도 한국의 다른 유명 커뮤니티에 같은 글이 게시됐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누리꾼들이 이 게시물에 대해 "체력 조건이 생각보다 약하다"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년간 한국인 15명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전투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5명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2년 전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의용군에 입대하겠다는 한국인의 문의가 많다며 자원 입대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여행 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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