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기술·상품력 '글로벌 넘버 원' 목표"

입력 2024-04-19 00:00  

한국타이어 "기술·상품력 '글로벌 넘버 원' 목표"
기자간담회…"미국·헝가리 공장 증설완료시 매출 7위→4위로"
R&D 투자 확대 및 글로벌 완성차업체·모터스포츠 협력 지속
"해외 메이저 車업체들 '한국타이어 쓰고 싶다' 요청 많아"



(대전·성남=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타이어 1위 기업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161390]가 기술력과 상품력 모두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구본희 부사장은 지난 16일 대전 한국테크노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목표는 기술력과 상품력으로 '글로벌 넘버 원'이 되는 것"이라며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7위 수준이지만, 기술력으로 보면 톱 3에 들어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기술력이 더 앞섰다고 평가하는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진행 중인 해외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매출 기준 순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오는 2026년까지, 헝가리 공장은 오는 2027년까지 증설이 이뤄진다.
같은 날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박정호 부사장은 "약 1억개인 연간 생산 능력은 2개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약 1억1천만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 물량이 판매되면 2026, 2027년에는 매출 기준 세계 5위, 4위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R&D 부문에 약 2천2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22년보다 7.7% 늘어난 것으로, 매출 비중에서 2.3%를 차지한다.
구 부사장은 "R&D 예산은 가능한 한 많이 쓰려고 하고 있고, 필요한 분야에는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업체, 모터스포츠 등과의 협력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협력이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게 한국타이어의 판단이다.
한국타이어는 2년 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현대차그룹과 함께 공기가 필요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선보인 바 있다.
구 부사장은 "지금도 서로 연구하는 게 있고, 그 부분이 잘 되면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또 CES에 참가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에어리스 타이어는 무인장갑차 등 방산 분야에도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AMG 등 슈퍼카 브랜드들과도 협력을 이어가며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구 부사장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한국타이어를 더 쓰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예전에는 우리가 쫓아다니면서 써달라고 했는데 달라진 것"이라며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이 높아지면서 공동 프로젝트 기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매출 수준보다 더 높은 기술력이 가능한 이유로 지난 2016년 준공된 R&D 인프라 '한국테크노돔'을 꼽았다.
이곳은 한국타이어가 총 2천664억원을 투자해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췄고, '소통이 잘 되는 업무환경'을 지향해 만들어졌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브랜드도 한국테크노돔을 중심으로 한 6년여 간의 기술 연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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