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구팀 "저탄소 배출·저소득국 피해 집중…기후 불공정 심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는 2049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 19%의 소득 감소를 겪게 되고, 그 피해는 탄소 배출이 적은 저소득 국가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 레오니 웬츠 박사팀은 18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전 세계 1천600여개 지역의 40년간 기후 및 소득 데이터 등을 토대로 기후 시나리오가 경제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 예측은 공공 및 민간 기관의 기후변화 적응과 대응 계획 등에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 기후 변화는 매우 복잡하고 변동성이 커 피해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지난 40년간의 전 세계 1천600여개 지역 기온 및 강수량 데이터와 소득 데이터, 기후 예측 등을 사용해 향후 탄소 배출량 변화에 따른 기후 시나리오가 경제 생산성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모형화했다.
그 결과 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기후 변화 영향이 없을 때와 비교해 2049년까지 세계 경제에서 평균 19%의 소득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 온난화를 2℃ 이내로 억제하는 데 필요한 기후변화 완화 비용을 단기적으로도 이미 6배나 초과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피해 전망치는 주로 기온 상승 요인을 적용한 것으로 추가적인 기후 요소들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 추정치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또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고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에 집중돼 온난화가 기후 불공정 영향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저소득 국가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고소득 국가보다 61%, 탄소 고배출 국가보다 40%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기온 변동성이 감소하게 될 고위도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가장 큰 피해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적은 저위도 지역 저소득 국가가 입게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Leonie Wenz et al., 'The economic commitment of climate change',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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