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휴전 중재자 역할 전면 재평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논의가 민감한 국면에서 지체되고 있다고 휴전을 중재해 온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사니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루마니아 총리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시간이 지체된 채 민감한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재자들은 협상을 진전시켜 가자 주민의 고통을 종식하고 인질이 귀환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사니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진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카타르는 가자전쟁 발발 당시부터 분쟁의 확산을 경고해왔는데 실제로 지금 우리는 다른 전선에서 충돌을 목격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책임감을 갖고 가자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타르는 미국,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성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영구 휴전 등 핵심 사안을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대치하면서 협상 교착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한편, 알사니 총리는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는 휴전 중재자 역할 중단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카타르는 중재자로서 역할에 대한 전면 재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카타르의 역할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카타르에 대한 비난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정치인의 희생자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알사니 총리는 이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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