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훈련기지 촬영해 넘겨…방화·폭파 모의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 스파이들이 정보당국 지시로 우크라이나군 훈련장소로 쓰이는 독일 내 미군기지를 염탐하고 사보타주(파괴공작)를 모의한 정황이 포착돼 독일 검찰이 수사 중이다.
독일 연방검찰청은 18일(현지시간) 30대 독일계 러시아인 2명을 형법상 군사적 사보타주 목적 스파이 활동, 타국 정보기관을 위한 간첩 등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독일 내 군사시설과 방산업체 등을 염탐하고 방화·폭파 공격을 계획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은 이들이 독일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물자 보급로 등을 파악한 뒤 파괴공작을 꾸며 우크라이나 지원 무력화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들은 독일 주둔 미군기지도 촬영해 러시아 정보당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탐 대상에는 미군이 우크라이나 장병들에게 에이브럼스 전차 운용 등을 교육하는 독일 남동부 그라펜뵈어 미군기지도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주범은 2014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민병대에서 활동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도네츠크를 점령하고 자국 영토로 선언했다.
도네츠크 민병대는 독일에서 테러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검찰은 전날 용의자들 체포와 함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주범에게는 테러단체 가담 혐의도 추가해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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