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구글이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관련 조직을 딥마인드 산하에 모으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과 관련된 업무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 구글리서치와 구글 딥마인드의 관련 부문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당 조직의 기술 부문 직원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훈련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고가의 연산장치도 한 조직에 두기로 했다.
AI 발전에 따른 사회적 영향과 안전성 등을 다루는 AI 책무 팀도 딥마인드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피차이 CEO는 새롭게 통합되는 '플랫폼 및 기기' 팀이 구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및 AI 관련 노력을 모을 예정이며, 여기에는 안드로이드·크롬·검색·사진 관련 업무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임무를 더욱 명확화하고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생성형 AI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가운데, 구글도 지난해 AI 연구 조직인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합치는 등 AI 관련 업무를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정보처리 능력이 개선된 제미나이 1.5 프로 모델을 공개했지만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에 오류가 논란이 되면서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구글의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몇 달간 연이은 해고를 통해 비용 절감을 진행한 뒤 나온 것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 1월에도 하드웨어·기술 부서 등에서 수백명을 감원했다.
한편 구글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군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님버스'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사옥 내에서 시위를 벌인 직원 28명을 해고한 바 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곳은 기업"이라면서 "동료들에게 지장을 주는 식으로 행동하거나, 회사를 개인적인 플랫폼으로 사용하려 하고, 논쟁적 이슈로 싸우거나 정치적 토론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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