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미국, 외무장관은 G7 외무장관 회의 찾아 방공망 지원 요구
G7 외무장관들도 필요성 인정…나토 사무총장 "패트리엇 지원 논의중"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18일(현지시간) 자국이 러시아에 맞서 버티길 바란다면 전략을 바꾸라고 서방에 촉구하면서 추가 군사 지원을 거듭 압박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이날 각각 유럽과 미국을 찾아 방공망 등 조속한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카프리섬에 도착해 취재진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방어를 지원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자국은 필수적인 방어 수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우리 파트너들의 전략은 피해와 사망자를 막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파트너들의 전략은 우리가 피해에서 회복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오늘 우리의 임무는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에서도 죽음과 파괴를 피하도록 할 방법을 설계할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번 주 프랑스,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SAMP/T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추가 지원에 대한 약속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슈미할 총리도 이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자국은 방공 장비와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 7개의 패트리엇 시스템이 지원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미할 총리는 또 미국 정부와 백악관 당국자들은 미국 의회에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통과되면 몇 달이 아닌 몇주 내에 무기가 공급될 것이라고 보장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 하원 문턱을 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은 오는 20일 표결이 시도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추가 군사 지원이 지연되면서 고전해왔다.
슈미할 총리는 "우리는 그것이 며칠이 걸리길 바라며 몇주 이상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는 이 밖에도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미국, G7 당국자들과 세부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올해 전반기에 일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 추가 지원 요청과 관련, G7 외무장관들도 지원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추가로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부 특정 국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역시 이날 카프리에서 우크라이나에 추가 방공망을 지원할 것을 다른 서방 국가들에 촉구하면서 추가적인 패트리엇 시스템 없이는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이 파괴될 것이며 "어떤 국가도 집에, 공장에, 최전선에 전력이 없는 상태에서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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