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기후 변화 대응' 캠페인…대행사 "브랜드 안전 환경 설정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현대차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캠페인성 광고 옆에 반유대주의 성향의 콘텐츠가 올라오자 게재를 중단했다.
미국 매체인 더힐은 18일(현지시간) 현대차 관계자가 이같이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 게재를 중단했으며 엑스와 브랜드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반대유주의 게시물을 올라온 계정은 사용이 중단됐다.
해당 계정에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인하고 반유대주의를 부추기는 게시물들이 계속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6주 전부터 미 의회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기업 이미지 개선 광고를 게재해왔다.
광고 대행사인 브룬스윅은 "엑스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광고를 올리는 과정에서 아쉽게도 브랜드 안전성을 위한 환경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엑스는 지난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인수된 뒤 엄격하게 시행해온 관리 정책이 폐지되면서 부적절한 콘텐츠가 자주 올라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뒤 2주 후에 반유대 성향의 게시물이 61.3%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 본인도 작년 11월 중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엑스 사용자의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그는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진실을 말했다"고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유대인 사회를 비롯해 미국 시민 사회 전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백악관도 비판 성명을 냈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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