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도중 미사일 바다로 떨어져…군당국, 조사 통해 사고원인 규명 계획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 대잠수함초계기가 훈련 도중 미사일을 분실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남부 핑둥의 제6혼합연대 소속 대잠초계기 P-3C 한 대가 AGM-65 매버릭 미사일을 분실했다고 밝혔다.
공군사령부는 통상적인 훈련을 실시하던 P-3C에서 매버릭 미사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초계기는 관련 사항을 즉시 보고한 후 핑둥 핑베이 기지로 회항했으며 정비 요원의 점검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체와 승무원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규정에 따라 승무원과 지상 근무 요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상 관련 요인을 배제한 후 기기 고장 또는 인적 실수에 초점을 맞춰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이번 사고가 인적 실수보다는 부품 노후화로 인한 문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용이 아닌 실탄이 마을에 떨어졌다면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이번 사고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공군은 P-3C와 C-130H 수송기를 경계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대만은 2013년 노후 기종인 S-2T 대잠초계기를 대체하기 위해 P-3C 12대를 구매했고 동부 화롄과 핑둥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앞서 연합보는 대만 공군 P-3C의 절반 이상이 미국 측 정비기술 이전 거부, 정비기간 장기화 등으로 운항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상태로 가면 2025년에는 1대만 운행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논란이 일자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미국과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인 P-3C 관련 기술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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