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의료·과학계에서도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이 신체·정신적 제약을 넘어 주체적으로 삶을 살 수 있게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일 뉴냅스의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비비드 브레인'(VIVID Brain)을 국내 제3호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비비드 브레인은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뇌 질환으로 시야가 좁아진 시야 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줄무늬 방향을 비교하는 등 반복적인 시지각 훈련을 통해 자극에 대한 환자 지각을 향상해 시지각 기능 회복을 도모한다.
식약처는 최근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장애인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자율주행 휠체어, 의료용 착용형 로봇, 청력 재활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소분류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AI 자율주행 휠체어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조작 없이 원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다.
목표 지점을 설정하면 알고리즘이 주변 환경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한다. 이동 도중 장애물을 발견하면 이를 반영해 실시간으로 경로를 수정하거나 긴급히 정지할 수 있다.
아직은 경로가 확실하고 장애물이 적은 실내용으로 주로 개발되고 있지만,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실제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청각이 남아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AI 보청기도 있다.
AI 보청기는 사람의 두뇌 작동 방식을 모방해 환경이 변해도 선명하게 말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저시력 장애인이 앞을 더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각 보조 설루션 '릴루미노'도 첨단 기술을 장애인 생활 보조에 활용한 사례다.
삼성전자[005930]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개발된 릴루미노는 특별 제작한 안경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뀐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한다.
한편 의료 기술 발달로 장애 진단도 조기에,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자폐성 장애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아 관련 진단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는 추세다.
예컨대 SK텔레콤[017670]과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AI 리빙랩'은 부모를 등진 아이를 불렀을 때 고개를 돌리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에서, 아동이 반응하기 전까지 호명 횟수, 반응 속도, 고개를 돌리는 각도 등을 평가하는 등 장애 정도를 수치화해 자폐 스펙트럼 조기 진단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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