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옛 친이란 민병대 주둔지서 폭격…美·이스라엘은 연관 가능성 부인
시리아 "이스라엘이 군부대에 미사일 공격"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불 공세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이라크, 시리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중부의 칼소 군사기지에서 이날 늦은 밤 폭격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과거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로 조직됐다가 현재는 이라크 정규군으로 통합된 인민동원군(PMF·하시드 알사비)이 주둔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바빌론주 당국자는 성명에서 기지에서 '다섯차례 폭발'이 발생해 PMF 대원 최소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 소식통은 AFP에 이날 폭격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PMF 대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PMF는 이후 성명을 내고 이날 폭발이 발생해 조사 인력이 현장으로 파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로 사상자와 물질적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한 이라크군 당국자는 이번 폭격이 창고 시설에서 발생했다면서 "불길이 여전히 거세며 부상자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즉각 입장을 내고 연루 여부를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격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날 미국이 이라크에서 공습을 벌였다는 일각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미국은 오늘 이라크에서 공습을 벌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이라크에서 보고된 폭발과 이스라엘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폭격은 이란 본토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이 이어진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스파한주 군기지 등에 다수의 드론이 공격을 시도해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이란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한 비슷한 시각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남부 군사 기지의 대공 방어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다라 지역의 군용 레이더를 겨냥해 공격했으며, 해당 레이더가 시리아 영공으로 이스라엘 항공기가 진입하는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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