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실근로시간 감소탓"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해 상용 근로자 연간 임금 총액 인상률이 특별급여 감소로 전년보다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실근로시간 감소로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연간 임금 총액 인상률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의 연간 임금 총액(정액급여·특별급여 포함, 초과급여 제외)은 4천781만원으로, 전년 대비 131만원(2.8%) 증가했다.
총액은 증가했지만, 인상률은 2022년 5.2%에 비해 2.4%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전년 대비 10.4% 증가했던 특별 급여가 지난해에는 2.9% 감소한 것이 주요 이유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간 임금 총액은 4천296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은 2.4% 증가한 6천968만원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연간 임금 총액이 8천72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은 3천2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두 업종 간 격차는 5천693만원에 달했다.
다만 전년 대비 인상률은 숙박·음식점업이 6.9%로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업은 0.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의 특별급여가 전년과 비교해 6.1% 감소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경총은 상용 근로자의 실제 근로 시간이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임금 총액 기준 임금 인상률은 이를 반영하지 않아 인상률이 과소 측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시간당 임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용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5천604원으로, 2022년 2만4천715원보다 3.6%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연 임금 총액 인상률(2.8%)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조사 기간을 2011년까지 확장할 경우 2011년 1만5천488원이던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2만5천604원으로 65.3% 늘어나 같은 기간 연 임금 총액 인상률(50.1%)보다 15.2%포인트 높았다.
아울러 2011년 대비 지난해 누적 물가상승률(24.2%)의 2.7배에 달했다고 경총은 전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노동계는 최근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고율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2011년 이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2.7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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