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개표 결과 66석 확보…무이주 대통령, 친중행보 가속화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도양 작은 섬나라 몰디브의 총선에서 친중국 성향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AFP는 선거관리위원회 중간 집계 결과를 인용, 여당인 몰디브국민회의(PNC)가 전체 93개 지역구 가운데 집계가 완료된 86개 중 66개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PNC는 이미 절대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PNC와 이에 연대하는 정당들은 현 의회에서 8석을 갖고 있었다.
제1야당으로 친인도 성향인 몰디브민주당(MDP)은 10여개 지역구 승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총선 때 65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둔 MDP는 그동안 의회를 장악해왔다.
신화통신은 PNC가 현지 시간 오후 8시께 50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취임한 친중 성향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친중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다.
투표가 종료될 즈음 투표율은 72.96%를 기록했다.
2019년 총선 투표율은 81.32%였고 2014년과 2009년 총선 투표율은 각각 78%를 넘어섰다.
이번 총선은 작년 9월 결선투표를 거쳐 집권한 무이주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통적 우방 인도를 제쳐둔 채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시돼 그의 행보가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국내 주둔 중이던 인도군 80여명의 철수를 추진하는 등 공약을 밀어붙여 MDP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친중국 행보를 보이면서도 인도와도 협력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은 모양새다.
인도와 중국은 인프라 건설 투자 등을 통해 몰디브에 대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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