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판매감소 빨라…버스전용차로 주행허용 등 대책필요"

입력 2024-04-22 15:52  

"韓 전기차 판매감소 빨라…버스전용차로 주행허용 등 대책필요"
자동차산업발전포럼…보조금 증액·충전요금 할인 부활 등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다른 국가보다 한국의 전기차 판매 감소 속도가 빨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버스전용차로 주행 허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위한 핵심 보급전략'을 주제로 제3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었다.

KAIA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기아협력회, 한국GM협신회, KG모빌리티협동회 등 11개 자동차 관련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다.
강남훈 KAIA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특히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5% 이상 감소해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2030년 420만대라는 정부 전기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환 동력을 상실해 지금까지 쌓아온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회장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보조금 증액, 충전요금 할인 특례 부활과 더불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에서의 전기차 진입 허용을 제안했다. 또 친환경차 전용차선 설치, 거주자 우선 주차 배정 시 친환경차 우선순위 부여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오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책임위원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현황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제언'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공동주택 지정 주차제를 통한 홈 충전 시스템 구축과 충전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전담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의 경우 주말 버스 통행량이 적은 구간에만 전기차 운행을 허용하는 것도 하나의 정책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제도 개선방안' 주제 발표에서 "미국 9개 주와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전기차 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의 이용 효율을 고려해 일부 구간에만 시범적으로 전기차 진입을 허용할 경우 단기간에 전기차 수요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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