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니스 축제 트럭테러 가담자 2심 시작

입력 2024-04-22 19:23  

8년전 니스 축제 트럭테러 가담자 2심 시작
당시 미성년자였던 생존자들 여전히 트라우마…증언 예정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16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86명의 사망자를 낸 트럭 테러 가담자들의 항소심이 22일(현지시간) 시작된다.
프랑스 앵포에 따르면 파리중죄법원은 이날부터 두 달간 니스 트럭 테러에 가담한 무함마드 그라이브(48)와 초크리 샤프루드(44)의 항소심 심리에 들어간다.
두 사람은 니스 트럭 테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8명의 피고인 가운데 유일하게 항소한 이들로, 2022년 12월 1심에서 가장 무거운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니스 트럭 테러는 2016년 7월14일 밤 튀니지 출신 무함마드 하루에유 부렐(당시 31세)이 19t 트럭을 몰고 바닷가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 기념일 축제에 돌진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다.
그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가 끝난 뒤 4분17초 동안 트럭으로 '영국인들의 산책로'를 지그재그로 헤집고 다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테러로 미성년자 15명을 포함해 86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부렐의 지인인 그라이브와 샤프루드는 트럭을 빌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이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부렐이 IS 추종자라고 주장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IS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진 못했다.


현장에서 처참한 광경을 지켜본 이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항소심 재판에서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8년 전 12세였던 오르넬라는 "그날 밤 저는 공포를 봤고 시체들을 봤다"며 "그날 저녁 비가 왔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사람이 너무 많거나 비가 오면 불안 발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10세였던 지브릴 앙주도 "수영복 입은 시체들을 뛰어넘던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했지만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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