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아제르 정상 캅카스 안보 논의…"러, 핵심 역할"

입력 2024-04-22 23:56  

러·아제르 정상 캅카스 안보 논의…"러, 핵심 역할"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캅카스 지역(러시아 남서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일대) 안보를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리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지역 안보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상황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다뤄야 할 민감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지역 안보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의제에 있었고, 우리는 그것이 해결된 방식에 만족한다"며 "러시아는 캅카스와 그보다 넓은 지역의 안보에서 핵심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이 우리 양국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의 회담은 지난 17일 크렘린궁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러시아의 평화유지군이 철수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한 이후에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가 약 30년간 점유하던 지역이었지만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대부분이 아르메니아로 떠났다.
이 사건 이후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자국을 지원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가까운 시일 내 여러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제르바이잔은 우리의 좋은 무역·경제 파트너"라며 러시아가 이탈리아, 튀르키예를 이어 아제르바이잔에서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알리예프 대통령은 바이칼-아무르 철도 건설 사업 직원들과 만나는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알리예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헤이다르 알리예프 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옛 소련 시절 이 철도 건설을 감독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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