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집권여당 지도자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비밀리에 중국 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샤리프 전 총리는 전날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닷새 일정인 그의 방중에는 이샤크 다르 외교장관과 장녀이자 펀자브주 주총리인 마리암 샤리프의 아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출국과 관련,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의 대변인 마리윰 아우랑제브와 아타울라 타라르 공보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PML-N 출신 장관은 샤리프 전 총리가 '사적 방문'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고 돈에 확인했다.
신문은 그의 방중과 관련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그가 방중 기간 건강검진을 받고 펀자브주 개발사업과 관련해 중국 업체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샤리프 가문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가 방중 기간 동생인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가 할 수 없는 '특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PML-N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 임무'를 놓고 일각에선 경제난을 겪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외부 지원을 받는 상황이어서 특수 임무가 경제협력이나 중국의 지원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샤리프 전 총리는 2019년 부패혐의 재판 도중 보석이 허가돼 신병 치료차 런던으로 건너가 약 4년 만인 작년 10월에 귀국,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소속 정당이 승리하면 4번째로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유력시됐던 그는 총선 결과 PML-N이 의외로 의석수 2위에 그쳐 꿈을 접어야 했다.
새 연립정부 총리직은 동생인 셰바즈에게 돌아갔는데, 그 배경에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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