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총리 "국방비 GDP 대비 2.5%로 증액…방위산업 전시 편제"
(런던·베를린=연합뉴스) 김지연 김계연 특파원 = 영국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5억 파운드(약 8천5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2024∼2025회계연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30억파운드(약 5조1천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총액은 76억파운드(약 12조9천억파운드)가 된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5억 파운드는 우크라이나에 시급하게 필요한 탄약과 방공, 드론, 엔지니어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드론은 영국에서 조달되며 국내 군수품 공급망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국방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여기에는 타격·방공 미사일 1천600기와 장갑차 등 차량 400대, 탄약 400만발, 선박 60척이 포함된다.
수량이 공개되지 않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도 지원된다. 영국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수낵 총리는 "러시아의 야심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것은 우리와 전 유럽에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 군이 용감하게 싸우고 있으나 우리의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수낵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설명하고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위험한 세계에서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며 "한 세대 동안 가장 큰 규모의 국방력 강화"라고 말했다. 자국 방위산업을 전시 편제로 바꾸고 있다고도 했다.
현재 영국 국방비는 GDP의 2.27% 정도다. 나토 회원국들은 2006년 GDP의 2%를 국방비로 쓰기로 합의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2% 목표치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기 위해 이른바 '무임승차론'을 꺼내들면서 새삼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국은 강력하고 확고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며 "나토는 미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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