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안방에서 인터 밀란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컵을 내준 AC밀란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 밀란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AC밀란을 2-1로 꺾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인터 밀란 선수들은 원정 팬 앞으로 달려가 격렬한 함성을 지르며 환희에 젖었다.
이때 별안간 경기장에는 스타디움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시끄러운 테크노 음악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AC밀란이 '라이벌' 인터 밀란의 축하 파티를 망치려고 일부러 테크노 음악을 크게 틀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AC밀란은 볼륨을 최대치로 높였지만 인터 밀란의 축하 파티를 방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현지 스포츠전문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AC밀란, 도대체 뭐 하는 거냐?"며 "정말 수준이 낮다"고 비판했다.
주세페 메차 스타디움을 함께 사용하는 인터 밀란과 AC밀란은 뿌리 깊은 라이벌 관계다.
두 팀은 이 경기 전까지 세리에A 통산 우승 횟수에서 나란히 19회로 공동 2위를 달렸으나 인터 밀란이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라이벌의 우승을 축하해주기는커녕 결례를 저지른 AC밀란은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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