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오는 2027년 중국에 의한 대만 침공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퀼리노 사령관은 전날 도쿄에서 일부 언론사 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에 2027년 (대만 침공을) 실행할 준비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시 주석이 지시하면 군은 (침공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도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는 등 중국에 의한 대만 무력 통일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린젠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국내 일부 인사는 중국 위협론을 과장해 대만해협 긴장 국면을 격화하고 대결을 조장하는데,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하는 등 반발한 바 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이 2024년 국방 예산 증가율을 7.2%로 발표했지만 "믿을 수 없으며 실제로는 큰 폭으로 이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국가 간의 협력은 자유와 규칙에 입각한 질서와 법의 지배를 중시하는 모든 나라의 우려라고 지적하고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에도 경계감을 표시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지휘통제 연계 강화와 관련해서는 "미일 양국이 군사적으로 통합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일은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퀼리노 사령관은 "그동안 자위대와 미군은 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단계를 밟았으며 다음 단계를 검토할 수 있다"며 "(상세한 방안은) 미일 국방장관이 협의해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2021년 4월부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이끌어왔으며, 후임자인 새뮤얼 파파로 해군 대장에게 조만간 자리를 넘겨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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