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개국 참가 첫 실시…2024회계연도에는 16개국 참가 2차례 계획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섬나라에서 실시하는 사이버 방어 훈련 대상국을 기존의 3배인 16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태평양 섬나라 16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두 차례 사이버 방어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올여름에는 피지, 그리고 이후 괌에서 실시한다.
참가국은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8개 회원국 중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16개국이다.
일본은 지난 2월 팔라우 등 5개국과 괌에서 처음으로 사이버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2024회계연도에는 이에 더해 남태평양 지역 중심 국가인 피지와 파푸아뉴기니, 중국과 가까운 솔로몬제도가 새롭게 참가한다.
이 훈련은 기업 시스템이 악성코드(시스템 침투를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에 감염되는 등 사이버 공격을 받는 것을 상정해 대처법을 배우는 것이다.
정부나 통신회사의 사이버 보안 담당자가 참가해 사이버 방어 노하우를 축적한다.
태평양 섬나라에는 사이버 방어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가 부족하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책도 불충분한 실정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과도 연결되는 해저 케이블이 경유하는 이 지역의 사이버 보안 능력 향상이 자국 안보와도 직결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인프라 개발 등 경제 원조를 바탕으로 태평양 섬나라에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 훈련에 대해 "해저 케이블의 경유지이기도 한 이 지역에서 인터넷 안전성을 높일 뿐 아니라 해양에 진출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도 배경에 있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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