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경우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해 더 많은 피란민들을 수용할 것이라는 현지 당국자의 언급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전날 이 매체에 이스라엘이 라파를 침공할 경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확대된 '인도주의 구역'으로 가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남부 해안 도시 알마와시 일대를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곳으로 피란하라고 안내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확대를 계획한 구역은 알마와시와 기타 장소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얼마나 더 많은 땅을 인도주의 구역으로 추가 지정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1일 알마와시 일대의 항공 이미지를 보면 1월 중순까지 비어있던 곳에 텐트들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라파를 하마스의 최후 보루라고 보고 이곳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해왔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이를 만류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유월절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다. 곧 그렇게 될 것"이라며 "며칠 안에 우리는 하마스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은 이날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인근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 중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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