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DEX·DX KOREA로 전시회 쪼개졌는데…양측 "순항 중"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지상무기 방위산업 전시회가 육군협회 주최 'KADEX 2024'와 전시업체인 IDK가 주도하는 'DX KOREA 2024'로 쪼개짐에 따라 방산 기업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9∼10월에는 해외 방산 전시회도 많이 열리는데 이 시기에 국내 지상무기 전시회가 두 번 열리게 돼 부스 참가비를 내고 장비를 전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가중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기업들의 이런 우려에도 KADEX와 DX KOREA 측은 각각 지상무기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참가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육군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0월 2∼6일 충남 소재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는 KADEX가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면서 "이달 22일 기준 125개사가 599개 부스를 신청했고 이달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76개사, 434개 부스를 합하면 5월 초순에는 1천100개 부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이 146개 부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89개 부스를 신청했다. 40개 부스를 신청한 풍산을 비롯해 STX엔진, 코리아디펜스인더스터리, 다산기공, 우리별 등의 방산 기업들도 부스를 신청했다.
외국 기업 중에는 프랑스의 사프란을 포함해 6개국, 9개 기업이 KADEX 참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DX KOREA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9월 25∼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비영리 학술단체인 한국방위산업학회가 공동 개최기관으로 참여한다면서 "더욱 내실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DX KOREA는 전시회 준비 상황과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정상 개최되며, 현재 70여개 방산 기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지속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주요 국가들의 국방 및 방산 관련 주요 직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VIP 초청장도 5월 중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협회(주최)와 IDK(주관사)는 2012년부터 격년제로 DX KOREA라는 명칭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를 다섯 차례 개최했으나 2022년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갈라섰다.
육군협회는 지난해 전시업체인 메쎄이상을 새로운 주관사로 선정해 KADEX라는 명칭으로 지상무기 전시회를 열기로 했고, IDK 측은 기존 명칭인 DX KOREA로 계속 전시회를 열겠다고 맞섰다.
국방부와 육군본부, 방위사업청이 KADEX를 후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DX KOREA도 국방부와 육군, 방사청을 상대로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정부가 지상무기 전시회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하는 가운데 방산 기업들 사이에선 두 전시회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의 수출 산업화로 해외 전시회의 중요성도 커졌는데 9∼10월은 가장 집중적으로 해외 전시회가 많이 열리는 기간"이라며 "양측의 갈등으로 국내 지상무기 전시회가 이 시기에 두 차례나 열리게 돼 업체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쪼개진 지상무기 전시회를 통합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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