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조업서 또 품질 부정…중공업 IHI, 엔진 연비 데이터 조작

입력 2024-04-24 17:08  

日제조업서 또 품질 부정…중공업 IHI, 엔진 연비 데이터 조작
IHI "4천361대 엔진에 조작" 시인…앞서 도요타·미쓰비시전기 등도 부정행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3대 중공업 기업 중 하나인 IHI가 선박용 등 엔진의 연료 소비율 데이터를 조작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발각된 엔진은 IHI 자회사인 IHI원동기가 제조한 선박용과 육상용 엔진으로, 시운전 때 거래처에 제시하는 연비 데이터를 조작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현재 자세한 상황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IHI는 IHI원동기의 니가타현 니가타 내연기 공장과 군마현 오타 공장에서 출하된 4천361대의 엔진에 조작이 행해졌다고 시인했다.
납품처에는 일본 해상보안청과 철도 운영회사인 JR홋카이도 등도 포함됐다.
IHI는 부정행위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일본 제조업체에서는 지난해부터 품질인증이나 성능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일본 대표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작년부터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 그룹사가 품질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잇따라 발견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올해 1월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는 미쓰비시전기가 원전이나 철도회사 등에서 사용되는 자사 변압기에 40년간 부정이 있었다고 시인했고, 일본제강도 발전소 터빈과 발전기의 축으로 사용되는 로터 샤프트 등 두 가지 제품에서 부정이 행해진 사실이 발각됐다.
올해는 파나소닉 홀딩스 자회사인 파나소닉 인더스트리가 가전제품과 반도체에 사용되는 화학 재료 52종의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를 임의로 변경하고, 재료 배합 변경 시에 필요한 인증 등록을 소홀히 한 사실이 밝혀졌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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