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아동 희생자가 속출하는 점을 우려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양측에 거듭 촉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 사례를 거론했다.
지난 19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한 아파트 건물이 공습받으면서 어린이 6명과 여성 2명 등 주민 9명이 숨졌다고 투르크 최고대표는 전했다.
이튿날에는 라파 동부 앗타누르의 주택 2채에서 민간인 20명이 공습 속에 사망했고 같은 날 라파 내 아스 샤보라 난민캠프에서도 어린이와 임신부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언급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3만4천151명 가운데 어린이는 1만4천685명, 성인 여성은 9천670명"이라며 "부상자는 7만7천84명에 이르고 7천명 이상이 건물 잔해 아래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 어린이가 10분마다 1명씩 숨지거나 부상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쟁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지만 전혀 균형에 맞지 않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투르크 최고대표가 최근 민간인 피해 지역으로 꼽은 라파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잔당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공격을 예고한 곳이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명 가운데 약 150만명이 전란을 피해 라파에 밀집해 있다. 국제사회는 라파에 대한 전면 공습 시 빚어질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우려한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라파 군사 작전은 국제법을 더욱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말할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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