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독일 같아…반유대주의적 흥분 상태" 비판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임지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 중인 반전 시위를 반유대주의적 흥분 상태라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반(反)이스라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반유대적 흥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반유대주의 무리가 미국 주요 대학을 장악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소멸을 외치고 유대인 학생을 공격하며, 유대 학부를 공격한다"고 개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현상은 (나치 집권기였던) 1930년대 독일 대학들에서 벌어진 상황을 연상시킨다"며 "이는 부도덕한 행동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하고 명백히 비난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위가 실제로 유대인을 향한 학살과 공격, 나아가 더 큰 국제적인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죽음을'이라고 외칠 뿐 아니라 '미국에 죽음을'이라고도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비방과 중상모략에 이어 유대인 학살이 벌어지는 것을 역사에서 목격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유대주의는 (더 큰 위험을 예고하는) '광산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 반유대주의는 항상 전 세계를 집어삼키는 더 큰 대화재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00일을 넘긴 가운데 미국 전역 주요 대학에서는 반전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재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을 계기로 중서부 등지의 대학에서도 잇따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대학 측의 요구로 공권력이 동원되면서 강제해산이나 연행을 시도하는 경찰과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