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클라우드 SW 업체 인수에도 시간외거래서 8.6% ↓
포드, 예상치 상회·전기차 악화…보잉, 7분기만에 매출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IBM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 부진으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업체 인수 소식이 무색해지면서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락했다.
IBM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144억6천만 달러(20조 원)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인 145억3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인공지능(AI) 제품과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5.5% 증가했지만, 컨설팅 부문은 0.2% 감소했고 인프라 부문 역시 0.7% 줄었다.
투자자들은 IBM의 두 번째로 큰 사업부인 컨설팅 부문의 부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컨설팅 쪽 매출은 올해 1분기에 52억 달러(7조2천억 원)로 전년 동기와 변동이 없었다.
1분기 수익은 16억1천만 달러(2조2천억 원)로 전년 동기의 9억2천700만 달러(1조3천억 원)보다는 증가했다.
이런 실적 발표로 인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해시코프(HashiCorp) 인수 소식도 빛이 바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해시코프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업체로, IBM은 이날 이 업체를 64억 달러(8조8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IBM이 2019년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을 318억 달러(43조8천억 원)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이날 IBM은 해시코프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규장에서는 1% 상승한 184.10 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8.6%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누라그 라나는 컨설팅 부문의 결과가 IT 지출 환경의 약세를 반영한다고 보고서에 썼다. IBM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짐 캐버노도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고객들이 지출을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드 자동차는 상업용 트럭의 판매 호조로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포드는 이날 1분기 428억 달러(59조 원)의 매출을 보고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런 호조는 최근 재설계된 슈퍼 듀티 트럭의 판매 강세에 따라 상업용 부문인 포드 프로(Ford Pro)의 매출이 36%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드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전날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2.4% 올랐다.
그러나 포드의 전기차 사업부는 1분기 손실이 13억 달러(1조8천억 원)로 급증했다. 이 기간 포드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했다.
반면, 보잉은 1분기 매출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 비행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안전 문제를 겪은 보잉의 1분기 매출은 165억7천만 달러(22조8천억 원)로 전년 동기 179억2천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162억3천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보잉은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aa3'으로 한 단계 더 강등됐다.
무디스는 강등 이유로 상업용 비행기 사업 부문의 부진과 함께 제한적인 현금 흐름을 꼽고 상용 항공기를 둘러싼 역풍이 적어도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고가 패딩 브랜드인 몽클레어는 중국의 탄탄한 수요로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몽클레어는 이날 1분기에 8억1천800만 유로(1조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7억8천950만 유로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몽클레어 브랜드의 아시아 매출은 중국 본토의 강한 수요 덕에 26% 증가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수요도 이 같은 증가에 기여했다.
몽클레어는 아시아는 물론 미주지역에서 14% 늘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15% 증가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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