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끝난 회계연도에 각 1천100만대 돌파…3월에는 부진
미 EV 생산에 2조원 추가 투입…혼다, 캐나다에 15조원 투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최대의 생산과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또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기차(EV) 생산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발표된 자료를 인용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자회사들인 다이하쓰 및 히노자동차와 함께 지난 회계연도(2023·4~2024·3)에 전 세계에서 1천110만대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회계연도에 비해 5% 늘어난 규모로, 1천만대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생산량도 북미와 유럽, 인도의 견고한 수요로 1천120만대를 기록해, 전 회계연도에 비해 4.5% 늘렸다.
도요타의 중국 판매는 1.4% 증가했다. 이는 중국 현지업체 비야디(BYD)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일본 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도요타는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11만6천654대를 판매했다.
일본의 경쟁 업체인 혼다와 닛산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는 전 세계 판매량이 12% 증가한 410만대를, 생산량은 7.8% 늘어난 41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닛산도 판매량은 약 9% 증가한 340만대, 생산량도 3.9% 증가한 340만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지난 회계연도 마지막 달인 지난 3월에는 상당한 둔화에 직면했다.
도요타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부진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7.4% 감소한 94만1천222대를 기록했다. 생산량도 88만6천136대로 15.9% 줄었다.
혼다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생산은 19% 감소했고, 닛산도 생산량이 20%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와 혼다는 미주 지역에서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국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에 14억 달러(약 1조9천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도요타는 이 공장에서 4종의 휘발유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3열 전기 SUV를 라인업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 2월에도 켄터키 공장에 13억 달러(1조8천억 원)를 투자해 별도의 3열 전기 SUV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전기차 수용이 더딘 편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 강화 움직임에 발맞추려는 것이며, 또한 현지 생산을 선호하는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경쟁력 유지를 원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혼다도 이날 캐나다에 150억 캐나다달러(미화 110억 달러·15조 원)를 투자해 전기차 신공장 및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하고 "이르면 2028년부터 전기 차가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24만대의 차량과 36GWh(기가와트시)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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