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견제 속도…美日 이어 프랑스와도 안보협력 강화한다

입력 2024-04-26 13:19  

필리핀, 中견제 속도…美日 이어 프랑스와도 안보협력 강화한다
프랑스군의 필리핀 방문·훈련 허용하는 협정 체결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과 대립하면서 미국 등 서방 각국과 밀착하는 필리핀이 프랑스와도 양국 병력 파병 훈련 등 안보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과 프랑스는 양국 병력이 상대국을 방문해 군사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군 지위협정(Status of Visiting Forces Agreement) 체결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주필리핀 프랑스 대사 마리 퐁타넬은 양국 국방장관들이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을 때 이런 협정 추진에 뜻을 모았으며, 양국 관리들이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협정 체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퐁타넬 대사는 "우리는 5월에 공식 협상을 시작하거나 또는 최소한 (협정) 양식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22일 시작된 미국·필리핀의 연례 '발리카탄' 합동훈련에 군함 1척을 보내 참가하는 등 필리핀과 안보협력을 늘려왔다.
필리핀은 미국·호주와는 이미 비슷한 협정을 통해 상대국 병력의 필리핀 방문·훈련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자위대 병력을 필리핀에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일본과 조만간 체결할 방침이며, 뉴질랜드와도 방문군 지위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해 서방 각국과 안보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대립하고 있다.
특히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싸고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은 여러 차례 충돌하고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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