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스태그플레이션 악재 이긴 밸류업…금융株 날았다

입력 2024-04-26 17:00  

[마켓톺] 스태그플레이션 악재 이긴 밸류업…금융株 날았다
KB금융 9%·신한지주 7%·하나금융 6% 동반 급등
주주환원책 발표에 '밸류업 가이드라인' 기대로 모멘텀 회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6일 국내 증시가 반등한 데는 견조한 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금융주의 힘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1포인트(1.05%) 오른 2,656.33으로 장을 마감, 전날의 낙폭(-1.76%)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 증시는 간밤에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락과 물가 상승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촉발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음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KB금융[105560]은 전날보다 9.67% 오른 7만6천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은 전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비용이 충당부채로 인식된 것이어서 증권가에서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장중 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055550]도 7.47% 급등했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천215억원으로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일회성 비용에도 순이익 1조원을 넘긴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6.01%, 2.35%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B금융(523억원), 하나금융지주(101억원)가 올랐고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하나금융지주(189억원), KB금융(137억원), 신한지주(132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지주사들이 포함된 금융업종지수는 3.22% 상승,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지주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주주환원 여력도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여겨진다.
지난 1월 밸류업 정책 추진 발표 이후 급등했던 금융주는 2월 말 정책을 구체화한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정점으로 기세가 꺾였으며, 특히 이달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이후로는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조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2일 열리는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밸류업 가이드라인' 제정안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모멘텀이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특히 KB금융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등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정책을 공표하면서 밸류업 기대감이 더욱 부각됐다.
KB금융은 분기별 3천억원씩 균등 배당을 하고 향후 배당총액을 유지 또는 상향하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포함됐다.
신한금융도 주주환원율을 1차적으로 40%까지, 장기적으로는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전날 호실적에도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던 SK하이닉스[000660](4.22%)도 이날 급반등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이오테크닉스[039030](5.04%), 동진쎄미켐[005290](2.80%)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005930](0.52%), 한미반도체[042700](0.51%)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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