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1분기 순익 16.7% 줄어든 4.9조원…홍콩 ELS 배상 여파

입력 2024-04-26 16:44  

5대 금융 1분기 순익 16.7% 줄어든 4.9조원…홍콩 ELS 배상 여파
5대 은행이 쌓은 홍콩 ELS 배상 관련 충당금만 1.7조원
신한금융이 순익 1위…고금리 시기 영업이익은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을 진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천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8천597억원)와 비교해 16.7% 줄었다.
올해 1분기 리딩지주는 1조3천215억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금융이 차지했다.
뒤이어 KB금융(1조491억원), 하나금융(1조340억원), 우리금융(8천245억원), NH농협금융(6천512억원) 순이었다.
◇ 5대 은행, 1분기 홍콩 ELS 충당부채만 1.7조원
올해 1분기 금융지주 실적을 가른 요인은 H지수 ELS 손실 자율배상이다.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H지수 ELS 손실 배상 비용을 1분기 충당부채에 반영하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이 올해 1분기 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해 쌓은 충당부채만 약 1조6천650억원에 이른다.
은행별로는,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 KB국민은행이 8천6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3천416억원) 신한은행(2천740억원), 하나은행(1천799억원) 순이었다.
H지수 ELS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의 경우, 관련 비용이 75억원에 그쳤다.
H지수 ELS 비용 탓에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외손실은 1조6천962억원에 달했다.

◇ KB·신한·하나 영업이익 증가…우리는 부진
5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 자산이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6천163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천645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3천55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천40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신한금융 역시 전년 동기대비 17.8% 증가한 2조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5천63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4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천520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1조4천8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hk999@yna.co.kr, hanjh@yna.co.kr,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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