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소니와 손잡고 선보인 콘솔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 조짐을 보이며 한국산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26일 출시 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게임 발매 당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론칭 이벤트와 김형태 총괄 디렉터의 토크 콘서트 행사에도 많은 게임 팬이 몰렸다.
그간 PC·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압도적이던 국내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으로만 나온 콘솔 게임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었다.
판에 박힌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MMORPG와 확률형 아이템 중심 BM(수익모델) 일변도인 국내 게임업계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게임다운 게임'에 목말랐던 게이머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일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이런 시장의 변화를 일찍이 감지하고 기존의 게임 제작 문법과 다른 게임을 내놓기 시작했다.
넥슨은 지난해 PC 플랫폼으로 선보인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최근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095660]도 작년 9월 액션 어드벤처 게임 'P의 거짓'을 출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비롯한 6관왕에 올랐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데이브', 'P의 거짓'에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연속으로 흥행 궤도에 오르면서 한국 게임이 그간 거의 공략하지 못했던 서구권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 정책도 국내 게임업계의 '탈모바일' 흐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중으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해당 계획에는 콘솔 게임 제작에 대한 지원책이 대거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도 지난 22일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해외에 비해 제작 비중이 저조한 콘솔게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다양한 인디게임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콘솔 게임 제작에 따른 세제 헤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이 포함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시행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역시 유료 아이템 판매를 핵심 BM(수익모델)로 삼은 모바일 MMORPG에 불리한 방향의 정책 변화다.
중국 게임업계의 모바일 차트 장악, 거세지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직면한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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