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그 동맹의 SCO 역내 배치 용납할 수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의 합동 훈련 범위와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국이나 그 동맹의 군대가 역내에 배치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SCO 역내 안정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Quad) 등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연대체를 거론하며 "미국은 태평양 지역 안보 구조를 자신에게 맞게 재편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항해 러시아와 중국, 인도,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구성된 SCO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도 미국 탓으로 돌렸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일으켰으며 세계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 분쟁을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외국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영토에서 전복 행동을 계획·준비하고 있으며 서방의 묵인 아래 서방의 무기로 거의 매일 러시아 민간 시설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또 서방 군사 전문가와 용병들이 전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재앙적 위험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위협한 적이 없고 나토 회원국을 지리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단지 우리의 역사적 영토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군이 러시아 국경 가까이 접근하며 안보 위협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가까이 가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아시아 안보와 관련해서는 아프가니스탄에 기반한 급진 테러 단체들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그 나라의 상황은 복잡하며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확산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쇼이구 장관은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별도로 만나 러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내용을 이행하고 양국 군사 분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둥쥔 부장은 "불안정한 국제 상황에서 양국 군의 협력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은 바크티베크 베크볼로토프 키르기스스탄 국방장관과도 만나 정보 공유와 방사선·화학·생물학적 환경 평가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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