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상 전투시스템, 2040년 獨레오파드2·佛르클레르 대체 목표
미 의존 벗어나 유럽 자체 방위력 증대 기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차세대 주력 전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프랑스와 독일이 양국 제조업체 간 업무 분담에 최종 합의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주지상전투시스템(MGCS·Main Ground Combat System) 개발의 작업 배분 방식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합작 방산업체인 KNDS에 더해 독일 라인메탈, 프랑스 탈레스 등 방산업체를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50 대 50으로 업무량을 배분하기로 했다.
KNDS는 독일 크라우스-마파이 베크만(KMW)과 프랑스넥스터 시스템스(Nexter Systems)가 2015년 7월 합병계약을 맺어 그해 말 설립됐다.
르코르뉘 장관은 "독일과 공동 전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고, 피스토리우스 장관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양해각서 체결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업체들과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GCS 사업은 이들이 스페인과 함께 차세대 전투기(FCAS)를 개발하기로 한데 이은 두 번째 무기 공동 개발 프로젝트다. 2017년 처음 의견을 모았으나 이후 세부 사항에 대한 양측의 이견으로 그동안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다.
이 사업엔 새로운 전차 설계뿐 아니라 전차를 드론과 같은 무인 지원장비와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까지 포함된다.
2040년까지 독일의 레오파드2와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를 대체하는 게 목표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의 MGCS 사업이 유럽의 방위 자율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소르본대 연설에서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절대로 아니다. 유럽 방위산업을 발전시킬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과 자율성을 구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유럽의 자체 방위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MGCS 사업을 통해 유럽이 인도, 중국과 같은 신흥국과 경쟁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무기 강국인 러시아, 미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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