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G7 참석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중순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안사(ANSA),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낸 영상 메시지에서 "교황이 인공지능(AI) 실무 세션에 참여할 것"이라며 "교황이 G7의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청을 수락해준 교황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교황의 참석은 우리나라와 G7 전체에 영광"이라며 "교황의 참석이 AI에 대한 윤리적, 문화적 규제의 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들과 비교하면 기술에 정통하고 미래지향적인 교황으로 평가받는다.
교황은 AI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AI가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올해 1월 1일에는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담화 주제를 'AI와 평화'로 정하고 AI는 농업과 교육, 문화의 혁신과 삶의 수준 향상,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증진하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이 기술이 윤리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강제력 있는 국제 조약을 체결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멜로니 총리의 발표 이후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이 G7 정상회의의 AI 관련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으로 구성된 G7 정상회의는 6월 13∼15일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다.
G7은 매년 돌아가며 의장국을 선정하고 의장국의 재량에 따라 G7 외 다른 국가 정상이나 국제기구 지도자를 초청한다. 올해 의장국은 이탈리아다.
멜로니 총리는 올해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외에도 아프리카 개발 지원과 AI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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