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조사…트럼프 지지자 24% "유죄 판결시 지지 재고려할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가 다른 형사 사건 피고인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이 지난 18∼23일 전국 1천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법 체계가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른 사건 피고인들과 동등하게 대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4%는 사법 체계가 트럼프에 더 관대하다고 했고, 다른 34%는 트럼프에게 더 혹독하다고 답했다.
다수가 법원이 트럼프를 다른 피고인과 다르게 대한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그 방향에서는 극명히 갈린 것이다.
이 재판의 배심원단이 공정한 평결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44%에 불과했고, 나머지 56%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보인 태도가 '부적절하다'(42%)는 답변이 '적절하다'(25%)보다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과거 성추문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지급하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작년 3월 기소됐으며 지난 22일 재판이 본격 시작됐다.
CNN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이런 혐의가 사실이더라도 트럼프의 대선 출마 자격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 76%는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아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으며, 24%만 '지지를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재고려할 수도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의 약 12%에 해당하는데 이는 대선이 초접전일 경우 승패를 충분히 좌우할 수 있는 규모라고 CNN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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