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도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공장의 가동 준비가 순항하고 있다.
자재 운반 등 늘어날 교통량을 감안해 주변 인프라 확충이 한창이고, 채용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활발하다.
29일 블루오벌SK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최근 미국 켄터키주 하딘 카운티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인근에서 고속도로 나들목(IC) 공식 개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마이클 애덤스 블루오벌SK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애덤스 CEO는 "신규 IC는 글렌데일과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부지를 더 쉽고 안전하게 방문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오벌SK는 뉴 글렌데일 로드와 머드 스플래시 로드 등 2개 주요 고속도로의 새로운 교차로를 기반으로 블루오벌SK 공장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공장 운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과 포드는 2022년 총 114억달러를 투자해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했으며,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지역에 12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5년 이후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현지 직원 채용 활동도 활발하다.
블루오벌SK는 올해 들어 테네시공과대와 미시간대 등 공장이 위치한 켄터키와 테네시 지역에서 이달까지 30회가 넘는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일부 설명회에서는 행사 시작 전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몰려든 구직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지난 2월 테네시 공장 인근 지역에서 이틀간 열린 채용로드쇼 현장에는 5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480여개의 이력서가 접수됐다.
채용 소식은 미국 최대 인기 스포츠인 슈퍼볼 광고에도 등장했다. 켄터키주 루이빌 지역 방송사인 WLKY 뉴스는 슈퍼볼 경기 방영 중간 광고로 블루오벌SK의 지역 상생 활동과 채용 소식을 소개하는 15초 길이의 영상을 총 13번 송출했다.
블루오벌SK는 최근 켄터키주에 연고를 둔 남녀 프로축구팀인 루이빌 시티 FC, 라싱 루이빌 FC와 3년간 스폰서십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장 내 전광판에 블루오벌SK 로고를 노출하고, 경기장 메인 입구는 '블루오벌SK 팬 존(Fan Zone)'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테네시 지역 언론인 '멤피스비즈니스저널'은 멤피스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HR 디렉터인 네바 벌크와 공장장인 트레이시 처치 등 블루오벌SK 직원 2명을 포함시켰다.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의 동반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 알멕이 블루오벌SK와 1천643억원 규모의 배터리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블루오벌SK가 양극재 공급 업체 엘앤에프, 알루미늄 부품 소재 기업 알루코, 배터리 부품 기업 삼기이브이 등과 계약한 규모만 총 14조원이 넘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941GWh로, 전년 대비 32.5%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천244GWh로 1TWh(테라와트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성장세가 높은 북미 시장은 2030년까지 806G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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