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시총 합계 10조 달러 육박…세계 3위 독일 국내총생산 두배 넘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시장 가치가 2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 역대 처음으로 4개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모두 시총 2조 달러(2천758조원)를 넘었다.
MS가 3조190억 달러로 유일하게 3조 달러를 넘었고, 애플이 2조6천14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AI(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알파벳도 각각 2조1천930억달러와 2조1천440억 달러로 모두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증시에서 시장 가치가 2조 달러를 넘는 이른바 '시총 2조 달러 클럽' 기업이 4개에 이른 적은 없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MS와 애플만이 시총 2조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앞세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지 8개월여 만인 지난 3월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한때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 23일 다시 2조 달러를 회복했다.
여기에 알파벳이 호실적 등을 앞세워 지난 26일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알파벳은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사상 첫 배당 실시를 발표했다.
주가는 9.97% 급등하며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그렸다.
알파벳 시총이 2021년 장중 2조 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4개 기업의 시총의 합은 9조9천700억 달러(1경3천748조원)로 10조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하는 올해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3위에 해당하는 독일(4조5천9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고, 2위인 중국(18조5천300억원) GDP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1조8천680억 달러)도 시총 2조 달러 가입을 앞두고 있어 '시총 2조 클럽'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마존은 오는 30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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