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10명 중 8명 "2014년 쿠데타, 마지막 아닐 수도"

입력 2024-04-29 13:01  

태국인 10명 중 8명 "2014년 쿠데타, 마지막 아닐 수도"
1932년 이후 쿠데타 12번…설문조사서 "쿠데타방지법 효과도 의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태국에서 쿠데타가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2014년 쿠데타가 마지막일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1.8%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또한 20.4%는 '다소 그렇지 않다'라고 답해, 82.2%가 쿠데타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매우 그렇다'와 '다소 그렇다'는 대답은 각각 6.1%, 8.2%에 그쳤다.
태국인들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쿠데타방지법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쿠데타방지법이 쿠데타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1.8%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25.7%는 '다소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와 '다소 그렇다'는 각각 6.7%, 12.5%였다.
지난 22∼23일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태국 전역 만 18세 이상 1천310명이 응답했다.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군주제 전환 이후 군부 쿠데타가 19번 발생해 12번 성공했다.
마지막으로는 2014년 쁘라윳 짠오차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총리가 됐다.
군사정권은 2017년 친군부 진영에 유리하게 개헌했고, 쁘라윳 총리는 2019년 총선을 거쳐 정권을 연장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 총선 패배로 9년 만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군 개혁에 나선 현 정부는 쿠데타방지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군사력을 동원해 권력을 장악하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군 고위 간부 직무를 즉각 정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총리에게 부여하는 것이 법안 골자다.
되풀이되는 쿠데타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친군부 진영 반발이 예상되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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