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전장용 고부가 부품 판매 증가 등 영향
"AI 관련 매출 매년 2배이상 성장 목표…올해 글라스기판 파일럿라인 구축"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고사양 부품과 산업·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용 부품 공급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8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6천2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865억원으로 57.9% 늘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742억원을 3.5% 상회했다.
인공지능(AI) 서버 등 산업·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된 결과라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2분기에는 산업·전장용 MLCC 및 AI·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삼성전기는 밝혔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는 AI 서버, 파워 등 산업용 MLCC와 전장용 MLCC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확대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직전 분기 대비로는 5% 증가한 1조23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세트(완성품) 수요의 완만한 성장으로 MLCC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보기술(IT)용 소형·고용량 제품 및 AI 서버용 초고용량 MLCC 판매를 늘리고 전장용 고부가 제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 전 분기 대비 32% 성장한 1조1천733억원이었다. 주요 거래처에 고화소 제품 및 고화질 슬림 폴디드 줌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고객사에 가변조리개가 적용된 고사양 제품 공급을 늘린 결과라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외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고화소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사계절 전천후 히팅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8% 증가한 4천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RM 프로세서용 볼그리드 어레이(BGA) 및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자율주행 관련 고부가 전장용 플립칩(FC) BGA 공급이 늘어났지만, 모바일, PC 등 일부 응용처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PC, 서버 등 세트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PC·서버 CPU용 FCBGA, 메모리용 BGA 기판 등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버, AI 가속기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저점을 치고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 신공장 가동과 양산 안정화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서버를 비롯해 스마트폰, PC, TV,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탑재 응용처가 확대되고 초소형 고용량 MLCC와 고다층 대면적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고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신사업 중 하나인 전장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성장률은 과거 대비 둔화가 예상되나 꾸준히 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전장용 MLCC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ADAS 보급률도 지속 증가한다"며 "고용량·고온·고압제품을 포함한 전장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엔드 제품인 글라스 기판 사업에 대해서는 "소재·설비 혁신과 관계사 협력을 통해 글라스 기판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 중이며, 올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고객 로드맵과 연계해 2026년 이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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