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당국이 운영하는 다수의 텔레그램 계정이 차단됐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GUR은 성명에서 "텔레그램 관리자가 주요 정보기관 봇(bot)을 포함해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에 반대하는 수많은 공식 봇을 부당하게 차단했다"며 "이는 텔레그램의 공개 정책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단된 봇들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과 러시아군 동태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군과 정부부처, 민간 자원봉사단체 등 계정이었다고 현지 일간 키이우포스트는 설명했다.
GUR은 이들 봇에 연결된 개인 사용자의 데이터는 안전하다면서도 러시아가 비슷한 이름의 봇을 생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개인정보를 전송하지 말라"며 "다른 플랫폼에서 봇을 복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봇 차단과 관련한 질의에 텔레그램 운영진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봇이란 소셜미디어에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계정을 가리킨다. 정보 안내와 같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고 인간 사이 대화를 모방하거나 콘텐츠를 수집할 수도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양국 주요 매체와 정부기관 대다수가 텔레그램에서 공지, 선전전 등 용도로 채널을 운영gksek.
텔레그램 메신저 앱은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했다. 사용자는 전세계적으로 9억명이 넘는다.
두로프 CEO는 그가 개발한 또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VK)가 보유한 반러시아 사용자 데이터를 넘기라는 러시아 당국의 요구를 거부한 뒤 VK 지분을 매각하고 텔레그램 본사를 러시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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