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유럽연합(EU)은 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러시아발 허위 정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우려에 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메타의 플랫폼들이 러시아 등의 허위 정보에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한다고 CNN과 폴리티코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민주적 선거 절차를 훼손할 위험이 있는 정치 광고가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것을 막기에는 메타의 개입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만 조사를 발표하면서 외국 행위자들의 정보 조작에 관해 언급하되 러시아를 특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6월 6∼9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페이스북에서 가짜 계정을 통해 친러시아 서사를 퍼뜨리는 시도가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정치인들이 최근 총선 경험을 토대로 유권자들에게 허위 정보에 관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슬로바키아, 스페인, 핀란드, 에스토니아 선거에서는 투표소에 잉크가 사라지는 펜이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8월 발효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DSA는 초대형 플랫폼에서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츠가 유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플랫폼이 유해 콘텐츠를 검열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메타가 DSA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세계 수익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9월 메타가 제출한 허위 정보 위험 대응 방안과 EU의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메타 측은 "우리 플랫폼에는 위험을 파악하고 줄이기 위한 절차가 잘 갖춰져 있다"며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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