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북부 지역에 배치된 군부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구글 지도에 공개됐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구글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최근 업데이트된 이후 대만 북부 단수이 지역에서 공군 방공미사일 지휘부 산하 부대가 운영하는 '대만판 사드' 톈궁-3 미사일 시스템 등이 노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소식통은 구글 지도에 노출된 군부대 이미지의 선명도에 대해 톈궁-3 미사일 차량과 레이더 차량 및 해당 중대의 모든 차량을 명확히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6군단 산하 관두지휘부 소속 단하이 부대의 증축 및 시설 확충 사업도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슝펑-2,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인 하이펑 대대의 3중대도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구글 지도에 공개된 이번 자료를 통해 중국군 침투에 대응하기 위한 대만군 방어 강화 태세가 또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언론은 당국이 이런 국가 안보 기밀의 노출에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2012년, 2016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 및 올해 3월에도 구글 지도상에 군사시설물 위치가 노출됐다.
당시 당국은 구글 측에 민감한 시설물의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7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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