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처장 취임 2주년 간담회…EU와 AI 의료기기 가이드라인 마련
"대마 젤리 등 위해식품 해외 직구 차단…중동발 의약품 수급 부족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식품·의약품 규제 당국과 규제 협력을 논의한 것에 이어 "EU 고위급과 3자 회담 정례화에 합의했다"고 30일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보건식품안전총국 및 유럽의약품청(EMA)과 '한-EU 간 의약품 비공개 정보교환을 위한 비밀 유지 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3자 간 최소 연 1회 대면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처장은 "(EU에서) 식약처의 디지털 의료 제품에 대한 안전 관리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식약처의 디지털 의료 제품 담당 규제 전문가와 EU 규제 담당자가 디지털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심사 방향을 논의하는 '포칼' 그룹을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 가이드라인도 식약처가 준비하고 있다"며 "한-EU 공동 가이드라인이 디지털 AI 분야에서 최초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동발 전쟁 등에 따른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에 관한 대책에 관한 질문에 식약처는 공급망 안정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전쟁 우려 지역에서 들어오는 원료 등 의약품에 대해 점검했고 현재로서는 특별히 문제 된 사항은 없었다"며 "지속적으로 점검해 공급망이 안정되고, 전쟁 등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기존의 여러 시스템과 인프라를 통해 최대한 공급 안정 상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활용 의약품 수급 위험 예측 시스템 구축,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 등에 관한 질문에 김 국장은 "AI를 활용한 제품별 수급 위험 사전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고도화하고 있다"며 "(의약품 관련 제도 중) 직간접적으로 공급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처장은 최근 마약 젤리 등 해외 직접 구매 형태로 국내 반입되는 위해 식품에 대해서는 관세청과 협력해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해외 직접 구매(직구) 식품 정보를 안내하는 '해외 직구 식품 올바로'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오 처장은 "많은 신종 유해 식품들을 일일이 차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급적이면 식품은 식약처가 공식적으로 수입 검사를 해서 통관한 안전한 제품을 구입해 달라"고 말했다.
2022년 5월 27일 취임해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오 처장은 '식의약 규제혁신' 과제 등 정책 성과와 소회를 언급했다.
특히, 가장 보람을 느낀 정책 성과에 대해서는 지난해 7개 국가의 식품 규제 기관장이 참여한 '제1회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 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 회의를 개최한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올해 열리는 제2회 아프라스 회의에는 칠레 등 국가가 추가로 참여해 총 10개 국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다음 달 2일 국민, 소상공인, 미래, 디지털을 주제로 한 '식의약 규제혁신 3.0'을 발표할 예정이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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