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2주 걸려도 괜찮아요"…패션 플랫폼서 '프리오더' 인기

입력 2024-05-01 07:03  

"배송 2주 걸려도 괜찮아요"…패션 플랫폼서 '프리오더' 인기
"고물가에 합리적 소비 추구…취향 소비문화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패션 플랫폼에서 선주문 후제작 시스템인 '프리오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프리오더 서비스는 브랜드 입장에선 재고 부담을 덜고 고객은 비교적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프리오더 서비스는 배송까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돼 업체들이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1일 W컨셉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프리오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주문 건수는 20% 증가했다.
W컨셉은 2019년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에 프리오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입점 브랜드와 사전 협의를 통해 다음 시즌 출시를 앞둔 컬렉션의 대표 상품을 선정해 선주문받는 형식이다.
고객이 실제 상품을 수령하기까지는 최소 2주에서 최대 2개월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W컨셉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 재고 부담은 줄이고 고객에게는 가격 혜택을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프리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작년 프리오더 주문량은 서비스 도입 첫해보다 40배 늘었고 상품군도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아 플랫폼에서도 젊은 부모 중심으로 프리오더가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유·아동 전문 플랫폼 키디키디 올해 1분기 프리오더 주문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키디키디 프리오더 상품은 받는 데 평균 한 달가량 걸린다. 할인율은 5∼10% 정도다.
키디키디 관계자는 "업체에는 재고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선주문을 받아 한정 수량만 제작하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아이에게 특별한 옷을 입힐 수 있다'는 희소가치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아동복 브랜드 '무누' 같이 프리오더 전문브랜드도 생겼다.
키디키디에 입점한 다른 아동복 브랜드 '드타미프로젝트'가 판매 중인 '캥거루 슈트'는 프리오더 방식으로 1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는 고물가 시대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며 프리오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W컨셉의 프리오더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로, 전체 구매 고객의 60%를 차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향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선주문한 상품을 기다리는 것이 불편한 요소가 아니라 일종의 놀이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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