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수에 화장품주 줄줄이 52주 신고가…'중국 소비주' 주목
2일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주시…시장 눈높이 충족 여부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5월 황금연휴 시즌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30일 화장품주가 활짝 웃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090430]과 토니모리[214420]는 전장 대비 각각 8.72%, 12.86%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코스맥스[192820]와 LG생활건강[051900]도 각각 3.78%, 5.93%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클리오[237880](8.53%)가 장중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삐아[451250]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며 뷰티스킨[406820]과 코스메카코리아[241710]도 각각 10.32%, 2.74%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종목을 담은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도 4.43%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째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자,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덩달아 개선된 덕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4 하락한 50.4를 기록하며 두 달째 50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50.3)과 블룸버그통신(50.3)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화장품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4월 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중국 경기 확장 기대감이 유효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며 "아모레퍼시픽 호실적 발표는 화장품 업종 순환매 장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노동절(오일절·5월 1∼5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5월 6일) 등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화장품주를 대거 쓸어 담았다.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을 3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셀트리온과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도 각각 140억원, 20억원 사들였다.
기관도 아모레퍼시픽을 230억원 순매수했으며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192820]도 각각 120억원, 40억원어치 담았다.
전문가들은 원/위안 환율 상승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화장품 기업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원/위안 환율 상승으로 지출액도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들의 1위 쇼핑 품목은 화장품·향수로 여전히 화장품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화장품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특히 "5월 말 한중일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5월 중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도 조율 중"이라며 "정치적인 이벤트 관점에서도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하루 휴장하고, 2일에는 금융당국의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경우 밸류업 관련 종목들이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조정을 받으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