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2.4%↑…둔화세 정체에도 6월 금리인하 전망 유지
(베를린·파리=연합뉴스) 김계연 송진원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유럽 통계기구 유로스타트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로존 GDP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0.4% 늘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독일이 0.2%, 이탈리아 0.3%, 스페인·포르투갈이 0.7%를 각각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4분기 -3.4%에서 올 1분기 1.1%로 반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경제 규모가 큰 4개국 GDP 증가율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유로존이 지난해 완만한 경기침체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0.1%의 경제성장률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었다.
독일은 작년 4분기 -0.5%를 기록했고 프랑스도 0.1%로 역성장을 겨우 면한 바 있다.
4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3월과 마찬가지로 2.4%를 기록해 둔화세가 정체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랑스·독일 물가가 2.4% 올랐고 이탈리아는 1.0%로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0%를 밑돌았다. 스페인은 지난달 3.3%에서 이달 3.4%로 반등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 물가가 3.7%, 식품·주류·담배가 2.8% 올랐다. 에너지는 지난달 -1.8%에서 이달 -0.6%로 하락 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에서 2.7%로 완화한 점, 최근 몇 달간 4%대였던 서비스 물가가 잡히기 시작한 점을 근거로 6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ECB 당국자들도 잇따라 같은 의견을 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로 6월초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2025년과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6월에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기 시작하는 게 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화하지 않는 한 6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서비스 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 지정학은 여전히 매우 위험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7월 중순까지는 결정에 필요한 추가정보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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